남해 여행기 (상주은모래비치,보리암,독일마을)
남해 가기 전날 밤, 그동안 기사 공부하느라 게임도 못하고 바빴는데 오랜만에 휴식 겸 오목을 두었다. 난 오목을 정말 잘 둔다. 특히 내가 흑돌을 잡았을 때, 진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모든 공간을 다 채울때 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오목 한게임을 두었다. 흑이 유리한 게 당연한데 여까지 끌고 오다니… 역시 5단의 클라스 끝장도 못 보고 돌을 던져버렸다. 그렇게 허무하게 긴 밤을 보내고 나서야 잘 수 있었다. 누군가가 늦게 자는 이유 중 하나는 “그날 하루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충실하지 못했음”을 만회하려고 어쩔 수 없이 잠에 들 수 없는 거라고 그런다. 나는 이 밤의 끝까지, 이 오목판 위에서마저도 결판을 짓지 못했는데도 잠을 잔다. 왜냐하면 졸리기 때문이겠지ㅎ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중 나에겐 가장 아랫 단계가 가장 강력하다 어쨌든 해가 떴고 날이 밝았으니, 이제 남해로 출발! 남해에 도착하기 전, 섬진강 휴게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