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ycl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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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칼국수 사냥꾼의 아름다운 겨울바다 "채석강" 방문기

눈 내리는 주말 변산에 방문하였다. 사람들이 꽤 많이 방문하였다. 눈이 와서 찾아들 온건지 원래 주말이면 사람이 붐비는지 알 수 없었다. 작년에는 눈 구경도 못한 것 같은데 올해는 겨울왕국이었다. img 바다하면 여름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겨울바다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왜냐면 이 차갑고 촉촉한 날씨가 “칼국수”마렵게 하거든 겨울바다 채석강 img 눈내리는 풍경을 슬로모션으로 찍었더니 에쁘게 잘 찍혔다. 추운게 아무리 힘들어도 눈만 내리면 기분이 그렇게 좋다. 겨울에 태어나서 그런가? 점심으로는 칼국수를 참을 수 없었다. 주변에 칼국수 집이 여러곳 있었지만 방심할 순 없다. 이런 관광지 근처의 식당들은 맛보다는 접근성으로 승부한다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덤탱이는 보너스) 저번 모악산에서 아무생각없이 들어간 식당에서 크게 데었기 때문에 더 강하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디를 가야할지 일단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돼지경력 근 30년.. 맛집의 냄새…

전북도립미술관 정복기

모악산에서 내려오고 시간이 좀 남아서 도립미술관에 들렀다. 도립미술관 가는길~♬ 산에 올라갈 때와는 반대로 날씨가 참 좋아졌다. 햇살이 바삭바삭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이것이 비타민D의 생성인가? 앙상한 나뭇가지와 푸르른 하늘, 차가운 공기의 조화로 도립미술관의 갬성이라는 것이 폭발하였다. ”예술과 에너지“라는 주제의 특별전이었다.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아직 트리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에 대한 감상은 딱 당일 기준으로 따뜻한 연휴느낌이 확 전환되는 듯하다. img 이름없는 병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난 동영상이 더 좋은가보다. 그림들 보고는 특별한 감상은 없었는데 이 작품은 보자마자 “오, 이런것이 미술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img 단순 조형물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움직인다. (매우 천천히) 마치 꽃이 폈다가 지는 일련의 과정처럼 “탄생과 죽음이라는 일련의 생의 과정을 기계의 역학, 즉 생성과 소멸이 순환하는 그 메…

모악산 정복기

처음 모악산 버스정류장에서 내리고 올라가는 길이다. 날씨가 매우 흐릿하여 비가 올듯말듯 한 침울한 날씨였다. 모악산 근처 맛집을 찾아보고 갔어야 하는데 그냥 눈에 보이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손두부라는 글씨가 인상적이어서 뭐에 홀린듯 들어갔다. 물을 정수기에서 떠서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차인지는 모르겠는데 보리차처럼 엽차로 따듯하게 물이 나온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이 점은 좋았다. 매우 단촐한 반찬구성 1인 7000원의 순두부찌개의 구성이다. img 비주얼은 순한느낌이었다. 확 맛있어 보인다기 보다는 그냥 순두부찌개네 이런 느낌 맛을 평가하자면 착한맛이었다. 맛있다는 뜻은 아니고, 순박한 시골청년마냥 그냥 순진무구한 밍밍한 맛이었다. 그렇다고 썩 맛없다는 뜻도 아니라 그냥 착한(사람좋은?)맛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산 입구에는 프로포즈 존이 있었다. 모악산까지 와서 프로포즈를 하는 사람이 있나?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까.. 고백하실분들 참고하세요…

남해 여행기 (상주은모래비치,보리암,독일마을)

남해 가기 전날 밤, 그동안 기사 공부하느라 게임도 못하고 바빴는데 오랜만에 휴식 겸 오목을 두었다. 난 오목을 정말 잘 둔다. 특히 내가 흑돌을 잡았을 때, 진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모든 공간을 다 채울때 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오목 한게임을 두었다. 흑이 유리한 게 당연한데 여까지 끌고 오다니… 역시 5단의 클라스 끝장도 못 보고 돌을 던져버렸다. 그렇게 허무하게 긴 밤을 보내고 나서야 잘 수 있었다. 누군가가 늦게 자는 이유 중 하나는 “그날 하루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충실하지 못했음”을 만회하려고 어쩔 수 없이 잠에 들 수 없는 거라고 그런다. 나는 이 밤의 끝까지, 이 오목판 위에서마저도 결판을 짓지 못했는데도 잠을 잔다. 왜냐하면 졸리기 때문이겠지ㅎ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중 나에겐 가장 아랫 단계가 가장 강력하다 어쨌든 해가 떴고 날이 밝았으니, 이제 남해로 출발! 남해에 도착하기 전, 섬진강 휴게소에…

울산 동구 방문기

전주에서 울산까지 약 4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갔다. 울산으로 이크죠! 가는 길에 심심해서 닮은꼴 인식을 해봤다. 나는 유노윤호 98퍼 나왔었는데, 내 사진은 차마 못 올리겠다. 그래도 미남자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울산 도착했을 때, 기름이 거의 떨어져서 주유소에 들렸다. 1L에 2000원이 넘는 고유가 시대에 1L에 1954원이었다. 고맙다 울산아. 세차하는 동안 기름을 넣고 울산 현대호텔에 도착했다. 이곳에 짐을 풀고 대왕암에 갔다.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왕의 수중릉이라고 안내판에 쓰여있다. 찍고 나서 보니 가운데에 여자들이 있어서 사진 구도상 여자들을 중심으로 찍은 것 같아서 여성편력 자라는 오해가 생길 것 같지만 사실은 정말 울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는데 마침 우연찮게 여자들이 지나갔다. 이곳에서 키우는 고양이인가보다. 대왕암에는 코스가 ABC 세 가지가 있는데 가장 긴 A코스로 가려고 했다가 너무 다리가…

전주 동물원 놀러가기

사촌동생 민재가 봄방학을 해서 우리 집에 놀러 왔다 우리 집엔 할게 별로 없어서 동물원으로 갔다 제주 조랑말 수컷 공작새가 암컷 공작새를 유혹하고 있다. 아주 커다란 꼬리를 펴서 유혹하지만 암컷은 쳐다도 안 보고 있었다. 끊임없는 구애를 했지만 결국 외면당했다. 불쌍한 수컷 공작새 매기 같은 물고기와 교감 중 우파루파 사촌동생이 희귀종이라고 해서 찍었다. 메마른 가지들과 더러운 나무 울타리의 조화 그리고 파란 하늘로 인해 쓸쓸할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그 고독을 즐기는 것만 같다.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기린이 들고 있는 책에는 낙서가 되어있었다. 책이란 무엇인가? 작가가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조형물에 낙서를 통해 각자들의 생각을 투영함으로 인해 웃기지만, ‘책’의 순기능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조형물에 낙서하지 마세요 제발…^^;;; )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날이 추워서 그런지 볼 것이 별로 없었다. 모처럼 왔는데, 정말 할 것도 없고 …

전주 한옥마을 (Feat.최민재)

이사 가기 전에 살던 집 바로 앞에 있던 한옥마을, 마음먹고 돌아다니는 것과 집 앞이라 그냥 지나가는 것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여기가 한옥마을 입구다. 향교에서 성균관 스캔들을 찍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안 봐서 향교가 드라마에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오목대 육교 다리를 지나면서 사진을 찍었나 보다 왜 찍은 지는 모르겠다. 이것도 왜 찍은 지 모르겠다. 저 멀리 리베라 호텔이 보이는데, 그 근처에 아이넷 피시방이라고 지금은 망한 피시방이 있었다. 그곳에서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 때 한창 아시아의 베컴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이천수 씨를 만났었다. (여담이지만, 당시 이천수 씨는 세이클럽을 하고 계셨다.) 지금은 어디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천수 씨 행복하세요. 사연 있어 보이는 인물 사진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뭔가 이야기가 있는 화보처럼 찍으려고 시도해 봤지만 작가며, 모델이며 완벽하지 못해 사진이 망했다. 개인적으로 내가 모델에게 요구한 것은 참 …

사촌동생들과 전주 나들이

놀러 가기 전 롯데리아에서 (사실 말이 나들이지 하루 종일 걸었다. 그래서 애들 배고플까 봐 롯데리아에서 세트메뉴 사줬다.) 몇번 버스 탔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덕진공원 정류장에서 내렸다. 푸른 나무를 보면 지금같이 추운 겨울(이 글을 쓴 지금은 2012년 2월 겨울이다.)에는 매미소리 울리는 여름이 그립다. 그런데 난 항상 여름엔 겨울을 그리워하고 겨울엔 여름을 그리워한다. 뭐, 난 항상 그런 식이다. 무슨 사진일까 한참 생각했는데 앞에 민재가 있는 것을 보니 나름 화보 촬영이었나 보다. 나는 이때 무슨 생각으로 살았을까? 덕진공원 입구를 지나서 다리를 내가 왜 저렇게 올리라고 했을까? 난 맨날 이상한 포즈만 요청한다. 덕진공원은 그렇게 넓지 않아서 돌아다니기에 힘들지 않고 충분하다. 그냥 걷기엔 심심할 테지만 구경할 예술작품, 조형물들도 많다. 역시 문화의 도시 전주! 다음으로 이곳은 소리문화의 전당이다. 덕진공원에서 동물원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동물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