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혹시 아니?

내 길었던 의문은

시작도 안 했는데 끝이 있는 듯하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지만 그게 답인 듯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나도 복잡해.

재밌기만 하던 이 감정의 놀이가

이젠 지긋지긋해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크면 재미 없어지듯이 내가 자라버린 걸까?

진지했던 게 지금 보면 유치해 보여.

나를 간지럽히던 이 생각들

조금만 긁어주면 뭐라도 나올 줄 알았어

근데 아토피 환자인 내가 잘 알아

긁으면 긁을수록 당장은 시원해도

까질 대로 까져서 쓰라림만 남는다는걸.

그래서 생각할 틈조차 빼앗으며 방해하는

이 바빠진 시간이 잠시 고맙게도 느껴졌어.

웃기지?

그런데 내게 진정 필요한 건 안식처이지

도망칠 피난처가 아니야

참… 이 문제는 내겐 가혹하다

아니 어쩌면 과분할지도ㅜ.

근데 난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이야.

나는 그러면 안 되나?

나 있지, 괜히 승자 없는 싸움에 말려든 기분이야

내 안에 여러 명이 있는데 서로 옳다고 설득시키며 싸워

누가 이기든 누가 옳든 간에 그게 정답은 아닐 거 같아

남자답게 딱 결정을 못 내리는 건

내가 아직 어려서일까 아님 맘이 여려서 일까?

어쨌든 이젠 난 멈출 수 없어

답을 알고 싶어. 이상한 거 말고.

사탕으로 우는 아이 달래듯

지친 나는 달콤한 보상이 필요해

힘내라고는 말하지 마

난 같이 가자는 말이 듣고 싶을 뿐이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