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뒤돌아 보았는데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뭐 하며 살아온 거지?

지난 시간들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닐 텐데

놓친 부분이 너무 많다.

내일의 나에게 부끄럽다

10년 후의 나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낙심만 할 테냐

아니다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치 길을 걷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가는데,

중간까지는 잘 참았더라도 그것보다

도착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참으며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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