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 효과

위약효과로도 알려져 있는 이 용어는

아주아주 예전에

시크릿같은,

무지개 원리 같은,

뭐 그런 R=VD류의 자기계발서를

괜히 탐독하던 시절에

알게 된 단어다.

어쨌든, 플라시보 효과란

실제로는 약효가 전혀 없는 약이지만

환자들은 의사들을 믿어서

병이 낫게된다는

심리효과를 일컫는 말이다

이런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왜 굳이 용어로 정리하여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건지

궁금하다

과학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

이게 가능한 일인지

그걸 따지자는게 아니다.

이게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작용일텐데

의사들의 윤리성에 책임을 가하고,

혹여 우리들보고는 속지 말라는 의미로

밝혀낸 용어일까?

몇몇 자기계발서에서는

흔히 마음의 힘을 강조하며

함께 인용하곤 해서

왜 우리 성공학 박사님들은

널리 퍼뜨려 주셨을까?

좋은 의도였건, 경각심을 주는 의도였건

어쨌든, 이러한 심리효과에 대해

알게된 후 부터

플라시보 효과는 내 삶에서 사라졌다

괜히 의식적으로

머릿속에는 “플라시보 효과”가 맴돌고

의심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었다

뭣 모르고 가만히 있었으면

나도 모르는 새에

놀라운 효과들을 많이 봤을텐데 말이다^^

배가 아플때면 약손이라며 만져주시던

엄마의 손길을 기억한다

그 따스함은 항상 치료율 100퍼센트의 명약이였지

까스 활명수보다 낫다

우리 박사님들은 플라시보 효과라 말하시겠지?

누군가는 그래도 그걸 사랑의 힘이라 말하겠지?

나에게는 겨우 그 정도 단어로

형용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안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