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제 뜻대로 되지 않는게

그게 인생이라고들 하던데

제 욕심은 그 순리를 용납하지 못해요

평범한 안락, 그게 제 꿈이에요

욕심을 좀 부리자면

바닷소리가 들리는

한적한 모래길을

걱정하나도 없는채로

마음 편하게 걸어보고 싶어요

모르겠어요

그냥 전 바다가 좋아요

계곡의 흘러가는 물소리도 좋지만

파도는 언제나 걱정을 한 꺼풀 덜어주는 듯한 걸요

다 필요 없어요, 내가 있는지도 모르게

그냥 파도소리만 듣고 싶네요

하지만 전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건가요?

어디인지도 모를 이 곳에서

겨우 지탱하고 있는

이 감당 못할 세상은

너무 무겁습니다.

삶이란건 마치

아틀라스의 하늘과도 같은건가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 모두 내게로 오라

그리 말씀하셨잖아요

어찌 내려놓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이 또한 제 의심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입니까?

모르겠어요

전 정말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건가요?

욕심과 현실,

그 괴리감속에서의 투쟁을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전 한 낱 소시민일 뿐인데..

생각하고 생각해도

그저 슬픈 자화상 나부랭이를 그릴 뿐,

길은 못 찾겠네요

노력이 부족한 건가요?

아니면 여기가 제 자리인가요?

아니면 아직은 철 덜든

어린 저의 투정일 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