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과 그에 부응하는 대가 사이에는 방정식이 있을까?

적당한 책임감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 책임의 경계가 모호하기에 그 범주를 넘어서는 일들을 어떤 절대적 척도로서 규명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책무에 대하여 열심으로 잘 수행해내고 나면 그만인 것을, 그것이 최소한의 책임으로 여겨지는 것은 곤란하다.

늘어난 책무만큼에 요구되어지는 에너지와 내공은 이에 뒤따르는 반대급부에 비례하지 못한다는 점 그것이 슬프다.

점점 일은 늘고 보수는 그대로이다.

성취를 이뤄내는 인간에게는 나름의 노하우와 내공이 쌓인다는 점은 동의하는바이나, 이 지점이 열정페이로서 보상되어지는 것이 싫다.

모든 개인은 자신의 세계로부터 그 중력이 시작되므로 타자와의 얽힘으로 나타나는 반작용들은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다. 한낱 소시민으로서의 이러한 내적 갈등은 거스를 수 없는 섭리를 거부하는 것일까? 아니면 존재자로서 수행하는 삶이라는 투쟁의 과정일까?